
안녕하세요! 수다리 입니다. 어느덧 혼자 살기 시작한 지 8년 차에 접어든 직장인입니다. 그동안 서울의 정겨운 1.5층 1.5룸에서 시작해서, 기찻길 옆이라 먼지와 소음으로 고생했던 평택의 4층 방, 그리고 지금은 깔끔한 인천의 오피스텔 원룸까지 총 세 번의 이사를 거쳤네요.
첫 자취였던 서울 1.5룸에서는 정말 좋은 집주인 할머니와 관리인 아저씨를 만나 우당탕탕 자취 라이프의 기본을 배웠고, 평택에서는 창문 너머 들리는 기차 소리와 날리는 먼지 때문에 창문 관리의 소중함을 뼈저리게 깨달았습니다. 심한 날은 집 안에서도 마스크를 쓰고 공기청정기를 강풍으로 돌리며 버티다 결국 일찍 나왔을 정도였으니까요. 세 번째 인천 오피스텔은 관리비 체계가 달라 초반엔 당황했지만, 깔끔한 창가 덕분에 비로소 '집다운 집'에서 쉬는 기분을 느꼈습니다.
이렇게 산전수전을 겪으며 깨달은 건, 자취방 계약 후 가전이나 가구를 들여놓는 것만큼이나 중요한 게 바로 '커튼'이라는 사실입니다. 오늘은 제가 8년간 직접 돈을 써가며 경험한 일반 커튼, 암막 커튼, 블라인드 세 가지의 현실적인 장단점과 선택 팁을 풀어보려고 합니다.
가장 무난하지만 살짝 아쉬움이 남는 일반 커튼
처음 서울에서 자취를 시작했을 때 가장 먼저 사서 달았던 게 바로 일반 쉬폰 커튼과 면 혼방 커튼이었습니다. 인터넷에서 자취방 인테리어 검색하면 나오는 감성적인 분위기를 내고 싶었거든요. 은은하게 빛이 스며들어서 낮에 집에 있을 때 방 전체가 포근해 보이는 효과는 확실히 뛰어납니다.
가격도 저렴하고 세탁기 돌려서 싹 말리면 되니까 관리도 참 편했습니다. 하지만 살다 보니 치명적인 단점이 있더라고요. 저는 밤에 조금이라도 밝으면 잠을 설치는 편인데, 밖의 가로등 불빛이나 새벽녘 일출 빛이 너무 잘 들어왔습니다. 주말에 푹 자고 싶은데 아침 6시만 되면 눈이 번쩍 떠지는 불상사가 발생하더군요. 빛에 민감하지 않고 낮 동안 아늑한 분위기를 원하시는 분들에게만 추천하고 싶습니다.
꿀잠을 위한 필수 아이템, 칠흑 같은 암막 커튼
일반 커튼의 빛 비침에 지쳐서 두 번째 평택 자취방으로 옮겼을 때 바로 구입한 것이 암막 커튼이었습니다. "커튼 하나 바꾼다고 그렇게 차이가 날까?" 싶었는데, 설치한 첫 날 정말 신세계를 경험했습니다. 한낮에도 커튼을 치고 불을 꺼버리면 완벽한 밤이 되더군요.
특히 야간 근무가 있거나 밤잠을 자주 설쳐서 완벽한 어둠이 필요한 분들에게는 삶의 질을 수직 상승시켜 주는 아이템입니다. 평택에서는 기차 소리도 시끄럽고 외부 환경이 열악했는데, 두툼한 100% 3중 암막 커튼을 치니 약간의 방음과 외풍 차단 효과까지 얻을 수 있었습니다. 다만 방이 작을 경우 어두운 컬러의 암막 커튼을 달면 공간이 다소 답답해 보일 수 있으니, 밝은 아이보리나 톤다운된 베이지 계열을 선택하시는 것을 강력하게 추천합니다.
깔끔함과 채광 조절의 정석, 우드/콤비 블라인드
세 번째 이사한 인천 오피스텔에서는 이전 집들과 달리 창문 구조가 정돈되어 있어서 처음으로 블라인드를 설치해 봤습니다. 블라인드의 가장 큰 매력은 슬랫의 각도를 조절해서 햇빛의 양을 미세하게 통제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외부 시선은 가려주면서도 하늘에서 내려오는 빛은 방 안으로 들일 수 있죠.
오피스텔 특유의 모던하고 깔끔한 분위기와도 너무 잘 어울렸고, 커튼처럼 패브릭에 먼지가 뭉치거나 꼬이지 않아서 위생적인 기분이 들었습니다. 다만 천 재질이 아니다 보니 바람이 세게 불 때 창문을 열어두면 덜커덩거리는 소리가 날 수 있고, 완벽한 암막을 원하시는 분들에게는 슬랫 사이로 새어나오는 미세한 빛이 신경 쓰일 수 있습니다.
8년 차 자취러의 커튼, 블라인드 한 줄 요약: 나에게 맞는 선택은?
세 가지를 모두 경험해 본 결과, 정답은 본인의 생활 패턴과 집의 위치에 달려 있습니다. 정리해 드리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 낮의 아늑함과 감성을 원한다면: 일반 커튼
- 주말 꿀잠, 빛 차단, 외풍 차단이 최우선이라면: 암막 커튼 (강력 추천!)
- 깔끔한 인테리어와 자유로운 채광 조절을 원한다면: 블라인드
저는 현재 수면의 질을 위해 안방 공간에는 암막 커튼을, 거실 겸 작업 공간에는 블라인드를 조합해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여러분도 본인의 수면 습관과 집의 창문 방향을 꼭 고려하셔서 후회 없는 선택을 하시길 바랍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암막 커튼은 어두운색만 효과가 있나요?
아닙니다. 요즘은 특수 암막 원사를 사용하여 아이보리나 크림색 같은 밝은 컬러도 90% 이상 완벽하게 빛을 차단해 줍니다. 좁은 자취방이라면 밝은색 암막 커튼을 선택하시는 것이 방을 넓어 보이게 합니다.
Q. 자취방 원상복구 때문에 커튼 못을 못 박는데 어쩌죠?
월세집이라면 창틀에 끼워서 고정하는 '안뚫어고리'나 '압축봉'을 활용하시면 벽이나 창틀에 구멍을 뚫지 않고도 손쉽게 커튼과 블라인드를 설치하실 수 있습니다.
Q. 평택처럼 먼지가 많은 집은 커튼과 블라인드 중 뭐가 낫나요?
먼지가 많이 날리는 환경이라면 패브릭 커튼보다는 먼지가 잘 붙지 않고 닦아내기 편한 콤비 블라인드나 알루미늄 블라인드를 추천합니다. 먼지털이로 쓱 털어내기만 하면 돼서 관리가 훨씬 수월합니다.